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김운범'앞에 그와 뜻을 함께하고자 선거 전략가'서창대'가 찾아온다. 열세인 상황 속에서 서창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 전략을 펼치고'김운범'은 선거에 연이어 승리한다.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그들은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진짜 한국 정치 영화<킹메이커>줄거리
6.25 전쟁 이후 한국의 한약재상이 된 서창대(이선균)가 북에서 넘어왔다는 이유로 "빨갱이"라 불리며 북한 사투리를 어떻게든 뜯어고쳐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가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대상이 있었는데 바로 "신민당"의 김운범(설경구)이다. 돈도 없고 뺵도 없는 위치지만 정의와 국민들을 위한다는 마음 하나로 근근이 정치활동을 하는 김운범에게 서창대는 '박기수 대통령(김종수)'이 독재하는 시대가 국민들을 위한 민주주의 사회로 바뀌는 걸 보고 싶다며 자신을 김운범의 선거활동에 끼워달라 찾아간다. 그의 필력에 반했던 김운범은 선거활동 멤버들 모두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서창대를 자신의 사람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할 줄 아는 건 국민들을 위한 마음 밖에 없던 김운범을 음지에서 돕기 시작한 서창대는 돈과 선물로 지방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민주공화당'의 세력에 대항해 그들과 똑같이 더러워지자 선거활동 멤버들에게 선언한다.'김병찬(정재성)'이 국민들에게 뿌린 선물을 민주공화당 당원인 척 행세하며 모두 회수했다가 신민당의 이름으로 다시 돌려주는가 하면 재야의 아웃사이더 같은 위치에 있던 김운범을 자신만의 언변과 정치 공작으로 같은 당인 '김영호(유재명)'와 이한상(이해영), 그리고 강인산(박인환) 당 총재'까지 따돌리며 1961년 재보궐선거와 1963년 총선에서 재선까지 이끈다. 그런 서창대가 은근히 바라던 게 있었는데 바로 공천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김운범의 그림자로 살아온 서창대는 1971년 불 헌 듯 자취를 감추게 된다.
후기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도 흥미롭게 관람했던 영화 킹메이커였다. 실존인물들의 이름 대신 가명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한 감독의 의도와 킹메이커라는 음지에서 활동하며 그들의 그림자가 되어야만 하는 주인공 서창대의 이야기다. 이미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아는 이야기를 지닌 결말이라서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변성현 감독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간의 구도와, 특히 그림자와 빛을 실제로 이용하며 서창대와 김운범, 그리고 김운범의 반대 세력인 이 실장이 한 프레임에 잡힐 때 그들이 뱉는 대사와 똑같이 명암이 엇갈리는 씬들은 확실히 눈여겨볼 만한 영화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결말이 있는 내용을 영화적 촬영기법으로 그럴듯하게 연출한 걸 감상하는 재미와 왼쪽과 오른쪽의 정치판 안에서 정체성을 점차 잃어가는 서창대의 모습이 흡입력 있었던 작품이다. 아마 서창대는 는 김운범의 집에 본인이 테러를 가하지 않았고 이실장의 사주로 서창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기부에서 조작한 일이었을 수 있다. 저 당시 실제로 시작되었던 전라도와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감정은 대한민국에 악귀처럼 남아 이 좁은 땅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시대적 과오다.
리뷰
영화(킹메이커)는 침체된 한국 영화를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한다는 무게감이 더 커 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굉장히 묵직한 느낌이다. 확실히 '불한당'으로 호흡을 맞춰본 변성현 감독님과 설경구의 호흡이 좋았다. 설경구 연기가 정말 실감 나 몰입도가 높았다. 굉장히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는 말 이상을 뛰어넘을 정치인 김 운 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던 연기 었다. 거기에 김운범을 킹으로 만들기 위한 선거판의 여우를 자처하는 그림자 서창대 역할의 이선균 역시 그 무게감이 절대 설경구에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설경우 배우는 스스로도 빛이 나지만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을 빛나게 만드는 케미를 진심으로 알고 있는 배우인 거 같다. 임시완도 그랬고 변요한도 그랬고 이선균과의 케미 역사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자를 자처하며 뒤에 물러선 느낌의 서창대라지만 엔딩으로 가보면 결국 두 사람의 진한 서로를 향한 마음과 케미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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